우에노 역 근처를 배회하다, 지인 소개로 근처 회전초밥 집에 들어가게 되었어요.
'まぐろ問屋 三浦三崎港' 라는 파란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이었는데요. ('마구로돈야 미우라미사키코우'라고 읽는 듯..) 비가 오는 날인데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어요. 가게 밖에 앉아서 기다릴 수 있는 간이의자가 여섯개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, 밖에 이름을 적을 수 있는 명단에 이름을 적고 조금 기다린 후에야 앉을 수 있었어요. 30분쯤 지났을까? 드디어 들어갈 수 있었죠!
가게는 2층으로 되어있는데, 제가 앉았던 1층은 식탁이 바를 둘러싼 아담한 사이즈였어요. 일본 여행을 하면서, 바를 둘러싼 테이블 밑에 우산이나 큰 짐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 게 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가게 역시 그런 공간이 있어 편하게 우산을 놓을 수 있었어요.
가게 이름 앞에 'まぐろ(메구로, 참치)'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만큼 참치를 주로 다루는 가게였던 것 같은데 전 특이해 보이는 초밥 위주로 먹었어요. 한국이나 캐나다와 다르게 두툼한 회와 작은 밥이 맘에 쏙 들었죠. 생선알이 올려져 있던 초밥 역시 밥보다 생선알이 두툼하게 올려져 있어 바다내음을 실컷 즐길 수 있었어요.
일본에서 다른 초밥집을 딱히 가보지 못해서 '다른 곳에 비해 엄청 맛있는 곳'이라는 말은 못하겠지만, '일본 초밥은 이런거구나!'라는 느낌은 충분히 준 곳이였어요.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던 점도 좋았구요. 신기하고 맛있는 초밥들을 많이 맛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. 지인 말이 색다른 초밥을 먹어보고 싶다면 요리사분께 직접 주문해서 받을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. 언젠가 일본어를 조금 더 잘해서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답니다.
지인과 대화하며 먹느라 사진은 별로 없지만.. 우에노 역 근처에서 먹을 곳을 찾으신다면 추천하는 곳이에요! :)